*
*
힘든 3일이었습니다.
드디어 4일째가 되는 오늘,
어떤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이 질질 끌려
이제서야 집에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창문을 보면,
해가 뉘엿
산등선 너머로 사라져갑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던가요.
지친 몸을 이끌고
저택 앞에 멈춰선 마차에 내리면
...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
저택이 고요합니다.
위화감에 기분이 조금 묘해질지도 모르겠네요.

| 기준치: | 45/22/9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백도한, 이성 -1

아, 저기
레베카가 나옵니다.
홀로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면
마중이라도 나온 걸까요?

낯빛이 조금 안 좋은 것 같은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 기준치: | 35/17/7 |
| 굴림: | 3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레베카의 얼굴을 보면,
창백한 것이 잠을 잘 못잔 듯 합니다.
아니면 무언가 무리할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딱히 해야할 일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간밤에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안색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꽤 걱정스러운 어투다.)







그렇게 함께 저택으로 들어갑니다.
나란히 손을 잡고 들어가면,
익숙하고도 낯선 중앙홀이 보입니다.
거대한 샹들리에도
2층으로 올라가는 넓은 계단도
모두 익숙한 모습 그대로지만
저택은 전과 다르게
이상하리만큼 고요합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위화감이 든다 했더니,
중앙홀이 평소보다 어두울 뿐더러
복도도 겨우 보일 정도로
최소한의 촛불만 켜져 있습니다.
왜 이렇게 어둡게 해놓은 거죠?
아무리 시각이 늦어지고 있다지만
아직 잘 시간도 아닐텐데
마치 모두가 잠든 시각의 저택같습니다.



도한이 저택을 둘러보고 있는 사이
레베카는 익숙하게 2층으로 향합니다.
따라 2층으로 올라가 복도를 걷다보면
레베카가 한 마디를 건넵니다.



어쩌면 와인을 마시며
서로 대화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니
확실히 나쁘지는 않겠습니다.
레베카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자,
은은하게 방을 밝히는 촛불과
깔끔하지만 섬세하게 꾸며진
테이블 세팅이 보입니다.
이미 당신이 도착하기 조금 전
준비를 해뒀던 모양입니다.
테이블 위에 치즈 플래터가 눈에 띄고
작은 핑거 스낵들과
평소 도한이 좋아하던 가벼운 음식들
와인과 위스키도 있습니다.


레베카가 앉은 맞은 편에는
위스키가 따라져 있습니다.
충분히 시원해 보이기는 하지만,
얼음 하나도 띄워져 있지 않은 위스키가
한 잔 가득입니다.
레베카는 자신의 앞에 놓여진
와인 잔을 만지작이며
아직도 서있을 도한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가볍게 잔을 부딪히며
서로의 잔에 따른 술을 마십니다.


| 기준치: | 45/22/9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위스키의 맛이 좋습니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화끈거림도 심하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 기준치: | 35/17/7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어쩐지 평소에는 읽히지 않던 레베카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 긴장이라도 한 듯
와인잔을 만지작이는 모습을 보면
와인이 마음에 들지 않기라도 하는 걸까요.
레베카의 잔을 보면 와인을
그리 많이 마신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죠.



한 번 레베카의 와인도 마셔볼까요.
애초에 레베카의 제안은
'좋은 와인을 받았으니 함께 마시자'는 거였잖아요?

도한의 잔에도 와인이 따라집니다.

적당히 산미가 있고 과일향이 풍부한
최고급 와인임을 틀림없습니다.




그 잔을 다 마시면 자러 갈까요.

도한의 말에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는
레베카는 천천히 잔을 비우곤
당신이 마저 잔을 비우기를 기다립니다.

나른하게 깜빡이는 눈과
무겁게 내려앉은 속눈썹,
살짝씩 기울여지는 고개를 바로 세우고
도한의 말에 끄덕입니다.


서로에게 기대 침대로 향합니다.
이제, 잠을 잘 시간이니까요.



도한씨야 말로 오늘 돌아오셨는데 일찍 주무셔야죠.

밤새는 게 습관이라 이제 별로 졸리지도 않습니다. 레베카씨 주무시는 것 보고 자겠습니다.

레베카가 먼저 눈을 감으면
어쩐지 당신도 얼마 지나지 않아
눈 앞이 흐릿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확실히 오랜 과로에 오늘 따라
유독 피곤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창문 너머로 아침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기분 좋게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은
나른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한껏 풍깁니다.
창문 너머에 있던 고양이가
우리의 뒤척임에 도망가고
그에 살짝 열린 창문이
옅은 바람을 가지고 들어옵니다.
얇은 레이스 커튼이 팔랑이고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갖습니다.
어제 마저 끝내지 못한 일을
마무리 하러 잠시 나가야하지만요

레베카의 표정은 큰 변화가 없지만
어조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래도 오늘 일만 마무리하고 온다면,
이틀 정도는 푹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레베카씨와 함께하겠습니다.


| 기준치: | 35/17/7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쩐지 이틀 정도의 시간이 날 것이라
말하는 도한의 말에 눈에 띄게
안색이 나빠지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곤
어떤 질문을 해도 안에서 들려오는 답이 없습니다.

...
아, 더이상 저택을 돌아볼 시간은 없습니다.
가야할 시간이죠.

일을 마치면, 어제보다는 일찍 돌아갑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였지만 꽤나 힘들었네요.
아직 하늘은 제대로 물들어가기 전 입니다.
아마 집에 도착하고 얼마 후면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어가겠죠.
마차가 멈추고, 내리자면
사용인들이 일렬로 서서 기다리고
레베카가 걸어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손을 뻗으며
평소보다 화사한 드레스로 맞이합니다.

온실에 예쁜 꽃이 피어서 그곳에 티타임을 준비해봤어요. 괜찮으실까요?

아, 꽃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볼까요?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저리 꾸민 것을 보면
기뻐보이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쌓인 피로가
조금이나마 덜어진 것 같네요.
살랑
기분 좋은 향이 바람을 타고 들어옵니다.
온실에서 불어오는 꽃 향기와
레베카에게서 나는 은은한 자스민 향입니다.
익숙하지만, 언제나 기분 좋은 향.
흥얼거리는 얇은 허밍소리와
바람이 나무를 스치는 소리,
지저귀는 작은 새소리들이 평화로운 오후입니다.
레베카의 손길을 따라 온실에 들어서면
거짓말처럼 세상이 주홍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노란색, 분홍색의 옅은 구름들과
온실 특유의 따뜻한 온기가
새로운 세계로 초대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중앙에는 하얀색의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레이스로 덮여진 테이블 위로,
디저트가 올라간 3단 트레이와
홍차가 있습니다.
막 김이 올라오는 홍차가 찻잔에
이미 조금 담겨져 있고,
티팟 위에는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덮개가 있습니다.
자리에 앉을까요?


그 일은 최근에 바빠보이시던데.... 괜찮으신거죠?


게다가 도한씨 왠지 어제만큼이나 피곤해보이셔서....

자리에 앉아 가벼운 이야기와 함께
홍차를 한 모금씩 마십니다.


...도한씨께 폐가 되지 않게 하려 했는데 그런 기분이 들게 만든 것 같아 죄송합니다.

| 기준치: | 5/2/1 |
| 굴림: | 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신경쓸 일이요?
홍차에서 이질적인 맛이 느껴집니다.
무언가 특별한 재료라도 넣은 것인지
...
취향에는 별로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 홍차가 맛이 없으신가요...?
(사용인이 아니라 제가 직접 탔는데 역시나.. 그런가 홍차를 빤히 보며 중얼거린다.)




(슬쩍 안 단 샌드위치도 밀어준다.. 1단에 있다.)


(어차피 위장이 작아서... 더 먹을지는 모르겠다..)

그 말을 들은 사용인들은
재빠르게 저녁을 서빙하기 시작합니다.
곧 테이블은 티타임 디저트 대신
저녁 만찬들의 메뉴들로 바꿔지곤
서로의 앞에 스테이크가 한 접시 씩
놓여집니다.


티타임으로 시작한
저녁시간의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주홍빛을 물들었던 하늘은
이제 밤하늘을 수놓기 시작했고,
온실 내부는 조금씩 쌀쌀해집니다.


그 때,
집사가 온실로 들어오더니
조심스레 도한에게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집사:주인님, 급하게 손님 한 분이 오셨는데... 어떻게 할까요?

이런 늦은 시간에 손님이라뇨.
언질을 따로 받은 적이 없을 뿐더러,
이렇게 당장 누군가 찾아올 수 있을 만큼의
친분이 있던 사람이 떠오를까요?
있다고 해도 굳이 이 시간에
찾아올리는 없을텐데

그리 말하는 도한이
등을 돌려 저택으로 향하려 발을 떼면

| 기준치: | 45/22/9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간 피로했던 것인지
...
갑자기 눈이 감기며
쓰러지듯 잠에 듭니다.
정신을 차리면,
여느 때와 같은 아침입니다.
창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부산스러운 사용인들의 인기척들과
당신 옆의 레베카까지 말이에요.
어제 어쩌다가 잠들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레베카는 아직 깊은 잠에 빠져있고,
침대 옆에는 어느새 시녀가 가져다 둔
세숫물이 있습니다.

세수를 하고 레베카를 깨우러 다가가볼까요?


| 기준치: | 20/10/4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레베카를 깨우려 들면
악몽을 꾸는 것 같습니다.
대체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레베카는 이불을 꼭 붙잡은 채
식은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잘 들리지 않네요...
꿈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몰라도,
안 좋은 것은 확실합니다.


분명히 악몽을 꿨음에도
빠르게 추스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
나른한 하품을 하며
도한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방금까지의 모습과 너무나도 대조적입니다.
요 며칠 레베카의 상태가 이상하긴 하지만
오늘은 나갈 일이 없습니다.
옆에서 잘 보살펴주면
금방 기운을 차리겠죠.
느긋한 아침 식사를 하고,
정원을 산책합니다.
레베카가 좋아하는 티타임도 갖고 나면,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고보니 요즘 저택을
확인 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일을 하느라 저택은 커녕
레베카를 만날 시간도 부족했으니까요.
오랜만에 레베카와 저택을 둘러볼까요.


저야 얼마든지... 도한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리 변한게 없을테지만요.
저택을 둘러본다고 해도,
갈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많은 방들은 대부분 손님 접대를 위해
비워두었거나 쓰지 않는 곳입니다.
아무래도 둘다,
익숙한 곳에서 머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일까요.
▶:[서재]와 [응접실], [연회장], [도한과 레베카의 방]을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명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고즈넉한 서재는 책 냄새가 가득 차 있고,
책장의 나무색을 머금 듯,
따뜻한 색의 햇빛이 내부를 비춥니다.
탁 트인 천장과 높은 책장은
묘한 해방감을 느끼게 합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저 안쪽의 문은 ...
아마 고서들을 보관하던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이미 중요한 고서들은 모두
정리해둔 상황인데다가
가능한 선에서 숙지까지 하고 있기에
최근에는 들어갈 일이 었었습니다.
▶:서재에서 자유롭게 하셔도 됩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큼,... 야옹.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강행 판정 시 행운-1
성공했습니다.
문에 뭔가 걸려있던 모양입니다.
조금 힘을 주니 열리네요.
고서보관소 입니다.
저택의 비밀 통로를 제외하면
이 고서 보관소로 가는 길은 서재를 통하는 방법
하나 뿐입니다.
귀중하거나 구하기 어려운 것,
함부로 알아선 안되는 정보들이
담겨있는 책, 문서등을
보관하는 장소로
그리 큰 장소는 아닙니다.
저택의 지도에도 따로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고서보관소의 안쪽은 ...
기억과는 다릅니다.
누군가 엉망으로 책을 꺼내기라도 한 건지
열 정리도 되어있지 않고
뒤죽박죽 섞여 있거나
아무렇게나 바닥에 펼쳐져 있기도 합니다.


| 기준치: | 44/22/8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글쎄요... 난해한 내용에 도한이
이해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덜컥
뒤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레베카네요.
당신이 고서를 읽겠다고 들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혹시 읽으실 수 있으십니까?

아...
(조용히 다가와서 고서를 받아 내용을 확인한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계 생물에 대한 자료들이네요.
음... 도한씨는 이것에 대해 알고 있는게 있나요..?
확실히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누가 이렇게까지 알고 싶어 하는 걸까요.

그나저나... 누가 이렇게까지 헤집어놓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정리는 해야겠죠. (한숨 푹 내쉬고 어질러진 책 한 권 집어들어 책장에 끼워둔다.)
어찌되었든
두 사람이 정리를 얼추 마무리 지으면
레베카는 조금 지쳐 보입니다.
시간을 확인해보면, 그럴 만 합니다.
벌써 오후의 끝을 바라보고 있거든요.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줄은 몰랐습니다.
분명히 ...
서재에 들어올 때만 해도 한낮이었으니까요.



우리가 식당에 도착할 때 즈음이면,
해는 뉘엿 산등성이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아직 완전히 어두워진 시각은 아니지만,
곧 하늘은 남색으로 물들고,
작은 별들을 수놓기 시작합니다.
식당에는 저녁 식사에 걸맞게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휘황찬란한 코스 요리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한창 하고 있으면
레베카가 탁, 들고 있던 포크와 나이프를
놓고는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레베카의 시선을 따라가면
누군가 검은 로브를 푹 눌러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한이 그 사람을 발견하는 순간.
레베카가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말을 내뱉습니다.



무슨, 이 시각에 혼자 어딜 가겠다는건지
제대로 된 외출복 차림이 아닌 건 뒤로하고
저 사람이 누군지 레베카는 알고 있는 걸까요?
한눈에 봐도 수상한 차림에,
정체까지 꽁꽁 숨겼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이 시각에
혼자 나가는건 위험합니다.
레베카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습니다.
호위도 없이 말입니다.
따라갈까요?

레베카를 따라 복도를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무언가 이질적인 것이 ..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철퍽
발에 무언가 밟힙니다.

카펫 뿐일 복도에서 질척한 소리가
이게,
뭐죠?

복도에는 피가 낭자합니다.
피를 흘린 것으로 보이는 주체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데
복도에 핏자국이
처참한 과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이어 혼잣말하듯 중얼거린다.) 레베카씨, 당신은 무사하면 좋겠습니다.
레베카는 지금 저택의 1층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니
그 피의 주체는 아닙니다.
따라가다보면,

사람들이 붐비는 상점가를 지나,
깊은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멈춰선 건물은 ...
정보상?

레베카가 정보상을 몰래 찾을 일이 있던가요?
가문의 기사들도 있을테고,
차라리 정보상보다는
도한이에게 직접 말하는 편이
더 안전하고 좋았을텐데.
하늘을 보면 시각은 어느새

자정은 넘은지 한참입니다.

달은 이제 떠오르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지고
그런 시각에 비해 인파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바람은 불어옵니다.
덜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나오는 것은 레베카, 한 사람 뿐입니다.
무언가 안 좋은 소식이라도 받은 것인지,

레베카의 움직임이 그리 기뻐보이진 않습니다.

도한은 계속해서 숨어 레베카를 바라보나요?

레베카는 집으로 향하려 합니다.
밖으로 나왔어야 했던 일은
겨우, 이게 다였던거죠.

정보상 건물에 들어가나요?



정보상은 침묵을 유지합니다.
과연, 도한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일지
한번 듣고 값을 제시할지, 아니면
돌려보낼지
가늠질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럼 말을 바꾸도록 하지.
(몸을 슬 기울여 테이블에 손을 얹고선) 방금 전에 나간 여자가 당신에게 어떤 정보를 원했나?

그런데 혹시
그분과 대화는 해보셨습니까?
약혼 관계시면 알고 계시는 편이 좋을 것 같던데


그 모든 것을 염두하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 기준치: | 30/15/6 |
| 굴림: | 81 |
| 판정결과: | 실패 |
정보상은 헛웃음을 치며 됐다며
돌아가라 손짓합니다.


왜 직접 얘기해주지 않으려는 거지?




▶:현재 시각 AM 12:50
정보상은 로브를 벗고 귀찮다는 듯
도한을 내려봅니다.
그리고는 손을 내밀고는 당연하게


| 기준치: | 40/20/8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도한은 정보상에게 제 값을 냅니다.
금화를 잘그락, 세며 확인하던 정보상이
굳게 닫고 있던 입을 엽니다.

의뢰가 완료 되었음을 전달하고 오라 했죠.

그렇다면 그녀가 했던 의뢰 내용은 무엇이지?

실제로 있을지, 아니면 그와 관련된 고서에 적히지 않은 오래된 소문이라던가 그런 것을 물어보더군요.


그리 말씀 드렸습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일단 알겠네.
(자연스레 문을 열고 건물을 빠져나온다.)
(조금은 조급한 발길로 집까지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도한이 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재촉하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레베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종도 없이 혼자 이렇게 돌아다니면 위험합니다.

제가 일찍 들어가 주무시라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일단 말을 듣지 않은 건 미안합니다.
그리 말하는 레베카의 모습은
단순한 질책의 말투가 아닌
난처한 상황에 놓인 어딘가 불안한
그런 태도처럼 보입니다.


(뭔가 걱정되는 거라도 있는건가?)

그제서야 주위를 돌아보면
화려한 샹들리에나 진수성찬은 없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분수대를 돌며 춤추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소소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까지
생각보다 화사한 장면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여관을 향하는 사람들도
따라가다보면
북적거리는 여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중앙에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지루한 표정으로 앉아있습니다.
우리를 보자가마자 화색이 된 얼굴로
미소를 짓고는 살갑게 말을 붙입니다.







방으로 향할 동안 레베카는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외출하실동안 별 일은 없으셨습니까?

오히려 계속 그 저택에 하루종일 머무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나요...

그것도 그렇네요.
(하필 밤 중이라는 게 마음에 걸린 거지만...)
평소에도 가끔 외출하시겠지요.
아무래도 제가 바빠서 집에 잘 안들어가다보니...(말 끝을 흐린다.)

키는 어딨나요?
(문단속 하게... 달라는 듯)

제가 들고 있었습니다.
덜컥
문을 잠급니다.
이 여관 문이 특이하다 했더니,
안쪽에서도 잠글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레베카는 열쇠를 품에 넣고는
씻겠냐는 듯 도한을 바라본다.


먼저 씻고 나오시면 그 후에 제가 들어가도록 하죠.


레베카가 옷가지를 들고 욕실로 들어가면
물이 한참동안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따뜻한 수증기가 열리는 문 틈으로
가벼운 차림의 레베카와 나옵니다.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다가... 하품을 작게 한다.)



여관 창문의 색이 밝아져옵니다.
짙은 남색이 서서히 하늘 빛으로 물들고,
새벽별이 흐릿해져갈 때 즈음이면...
침대에 누워있던 레베카가 조용히 일어납니다.
그리고 눈을 비비적거리며 옆자리를 더듬고는
도한을 마저 깨웁니다.

슬슬 저택으로 가야하는데...

따로 들고온 짐도 없으니... 바로 가면 되겠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사용인들도 갑자기 사라져 놀랐을 테니까요.
레베카를 쫒아 정신없이 달려왔을 길들을
평화롭게 걷습니다.
레베카와 함께 걷다보면 어느새 저택 안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대문에 모습을 보이자마자,
메이드 하나가 정신없이 뛰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메이드가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그것?

레베카의 표정이
처음 보는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걱정? 놀라움? 두려움...?
아니 그런 말로 표현하기엔,
드물게 보이는 표정 치곤
너무나도 절박한 어떠한 감정입니다.

메이드는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백도한,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걸까요?





지금 어떻게해야하는 겁니까?


레베카는 도한의 손을 놓고는 홀로
저택의 안을 향합니다.

▶:메이드와 대화 가능합니다.

나는 왜 아무것도 모르지?


아무도 내게 보고를 하러 오지 않았다...
...레베카 씨가 막은건가?

다른 사용인들도 왠만하면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거든요..
말하는 순간 대낮에도 괴물이 튀어나와 잡아먹는다는...

그런 게 저택에 있을리가...

진짜예요.

(솔직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헌데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한 게...)

'계단'을 돌아다녔었는데...



레베카는 왜 당신에게 알리지 않았던 걸까요.
이정도로 위급한 문제라면
일을 하고 있었다지만
직접 만나러 오든,
편지를 전할 수도 있었습니다.
어째서 그런걸까요.

(그 괴물이 노리던 게... 있었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저택에서 나오는
레베카의 안색이 매우 창백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팔을 굳게 잡으며





... 어디서 주무실 건지 말씀해주시면 늦게라도 뒷 따라 갈게요.

설명하러 제게 올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면 어떻게 하려고 하십니까?


...왜 저만 자리를 피해야합니까?
당신 혼자 이곳에 둘 순 없습니다.




| 기준치: | 30/15/6 |
| 굴림: | 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같이 가는 건 안됩니까?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레베카 대항 실패했습니다.

(망설이며 네 소매를 잡는다. 그리 같이 가자는 당신의 말을 거절하지 못하고 뒤를 계속 돌아보며 네가 다시 한번 마음을 돌려 잡아 저를 가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듯 바라보곤)



혼자 갈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이 저택이 위험하다면
레베카도 함께 갔으면 합니다.
그러나 레베카는 차마 그래서는 안된다며
당신의 마음을 다시 돌리려 했으나
중요한 것은
도한과 레베카,
우리 모두 무사하는 것이니까요.
레베카는 결국 당신의 말에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우리는 그 저택을 벗어나
전에 머물렀던 여관으로 향합니다.
시간은 하염없이 흐릅니다.
달이 중천을 넘고,
밝은 별은 희미한 새벽별이 되어
사라져갑니다.
우리의 발걸음도 저택을 향합니다.
이른 아침,
여명이 사라지고
얼마 되지 않은 저택은 고요합니다.
어떠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
저택 안으로 들어서면,
어제까지만 해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메이드,
유능한 집사, 하인, 정원사, 풋맨까지 ...,
모두 없습니다.
무언가에 의해 찢기고,
뜯기고,
씹히고,
부서졌습니다.
저택에 남은 사람은
레베카와 백도한.
두 사람 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안심하세요.
이 저택에서 밤마다 나온다는 괴물은,
이제 없습니다.
백도한, 레베카 생환
[ END 3 : UNKNOWN ENDING ]
*
*
*
*
도한은 결국, 먼저 떠나달라는
레베카의 소원을 거절했습니다.
저택에 있는 그 '괴물'의 존재를 들은 이상,
레베카를 혼자 이곳에 두고 떠날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함께 머물겠다는 선택을 한다면
레베카는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
시간이 흐릅니다.
째각, 째각 ...
저택의 시계는 눈치없이 명확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시간을 속절없이 알리고 있습니다.



뭐...
이것이 제 최후라면, 그것도 썩 나쁘지 않은 결말 아닙니까?
당신과 함께 끝을 맺는 것.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시 침묵이 흐르고
시간은 계속해서 흐릅니다.
그저 서로의 손을 잡은 채
우리는 소파에 앉아있습니다.
창문에서 노을이 지고 있을 때도,
그 노을이 사라지고 달이 떠오를 때도,
터벅
터벅, 터벅 ...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주 묵직하고,
거대한 소리.
복도는 아주 작은 촛불로 불이 켜져 있어,
어두운 방 안에서 문 틈을 바라보면
옅은 불빛이 일렁입니다.
터벅, 터벅 ...
점점, 발걸음 소리가 커집니다.
그 무게가 어찌나 묵직하던지,

방 안까지 울림이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맞잡은 손에 힘이 느껴지면
레베카는 도한과 눈을 오랫동안 맞췄다가
문을 바라보길 반복합니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
그 때, 문틈에 일렁이던 빛이 사라졌습니다.
아무것도, 비치지 않습니다.
'그것'이 문 앞에 있습니다.
걸음을 멈춘 듯 고요한 공기만이 흐릅니다.
숨을 쉬는 소리 마저도 아주 작습니다.
들리는 건 오로지,
흐르는 시간을 알리는 시계소리 뿐,
조용히 있어야 겨우 들릴 듯 했던 소리가
유독 지금 크게 느껴집니다.
혹시나 저 소리를 듣고 들어오지 않을까.
그런 헛된 생각마저 들게 만듭니다.

| 기준치: | 39/19/7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끼이익, 덜컹.
문이 열리는 소리,
이어 닫히는 소리.
열린 문 너머로
'그것'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옅은 불빛을 뒤로 하고,
어두운 그림자가 비춥니다.

분명 떠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하지 않았나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것'에게 저리 말하는지
레베카는 오히려 당신의 손을 굳게 잡으며
당신 앞으로 가로 막으며
그것에게 입을 엽니다.
저게,.. 뭘까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기운이
순식간에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이계생물
샤그나 판을 조우했습니다.

| 기준치: | 44/22/8 |
| 굴림: | 4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감소 1d5

rolling 1d5
()
5
5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88 |
| 판정결과: | 실패 |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굴림: | 2 |
▶:백도한 이성 -5 해주세요
'그것'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한 참이나 지켜봅니다.
공포와 두려움, 의문, 걱정, 의심 ...
차례로 감정이 변할 시간동안,
그것은 문 앞에서 그저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레베카의 손을 너무 세게 쥔 탓에
피가 흐르고,
당신을 가리느라 몇 시간 째, 서 있습니다.
다리가 떨려와도,
피로에 눈이 감겨와도,
레베카는 서있습니다.

창밖으로 여명이 뜨고 있습니다.
밤새 빛나던 별들은
어느새 희미한 새벽별이 되어가고
곧 아침을 알리는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때, 레베카가 풀썩.
당신의 품 속에 쓰러집니다.
문 앞에 있던 그것은 어느새 사라져 있고
레베카는 ...
잠든 것 같습니다.
몇 시간이나 긴장상태로 계속해서
당신을 지키려 했으니
잠든 지금도 당신의 손을 붙잡고 있습니다.
기나긴 이야기는 앞으로 천천히 나누고
지금은 레베카를 토닥여 줍시다.
우리는
...
이제 안전하니까요.

*
*
*


